발리는지금 4

발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5편

입맛이 없고 설사를 하고, 기침을 좀 하는것은 참을 수 있는데 어지러움증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가만히 누워있는데도 천장이 핑핑 도니 입에서 절로 앓는 소리가 나오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와중에 자꾸 라면이 땡겨 누워서 온갖 라면 먹방을 찾아봤다. 할 일 없이 흥삼이네 가족 라면 먹는것을 매일 같이 보며 대리만족을 했다. 내 소식을 들은 한국 언니가 매일 저녁 한식을 해서 보내주셨는데 고마움은 지금도 그렇고 평생 잊지못할 것이다. 나 입맛 없다고 매콤새콤한 비빔 국수에 떡볶이, 삼겹살 등등 사진으로는 다 남기지는 못했지만 하루도 안빼고 발리에서는 쉽게 찾아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들을 보내주셔서 입맛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시간만목이빠지게 기다렸다. 나중에 집에 와서 몸무게를 확인해보니 3키로가 줄어있었다...

발리/일상 2021.06.05

벌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4편

입원 후 다음날 아침 바로 PCR 테스트를 또 받았다.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받았던것은 Antigen테스트라 정확도가 떨어져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PCR테스트 양성이 나와야한다고 하였다. 먹성좋던 나였는데 귀신같이 입맛이 싹 사라졌다. 식사때가 되어 음식이 나오는데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오고 쳐다도 보기 싫었다. 아침으로 나왔던 죽..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는 밥에 삶은 계란 한개.. 꾸역꾸역 두숟갈 힘겹게 떠 넣고 쓰레기통으로 증상이 점점 악화되었다. 나의 주 증상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고 숨이 차는 것이었다. 어지러운 증상이 하루종일 내내 지속이 되는데 딱히 처방되는 약은 파라세타몰(진통제)뿐이 없었다. 특히나 밤이 되면 더 심해져 잠도 못자고 혼자 끙끙 앓았다. 저녁이 되어 결과가 ..

발리/일상 2021.06.01

발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3편

갑자기 식은땀이 나면서 울렁거림이 시작되었다. 일어서는것 조차 힘들어서 침대에 엎드려 누워있는데 아침부터 테스트를 또 해야한다고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꾸역꾸역 옷을 대충입고 옥상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테스트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다들 멀쩡하고 나만 아파보인다. 당연히도 그럴것이 다들 무증상 확진자라 호텔 격리중이었던 것이었다. 테스트를 받고 앉아있는데 구토와 설사를 동시에 할 것 같은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결국 결과를 듣지 못하고 재빨리 방으로 내려가 아침에 먹었던 몽키바나나와 약들을 토해냈다. 갑자기 증상들이 찾아오니 혼자라서 무섭고 갑자기 악화될까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식은땀이 계속 나고 어지러워 계속 고민을 하다가 의사에게 전화해 증상을 얘기했더니 병원으로 이송될것이라고 했다. 이..

발리/일상 2021.05.30

발리 동쪽 파라다이스 블루라군 비치

Blue lagoon beach "낚시 다시 시작" 발리에서 유유자적하며 낚시를 매주 하러 다녔지만 다리 부상후로는 정말 미치도록 낚시가 하고싶을때 낚시터 몇번 가는거로 만족을 했었어야 했어요. 답답한 6개월을 보내고 다시 조금씩 걷게 될 수 있자마자 이제 다시 낚시를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에메랄드 우유 블루라군 비치" 블루라군 비치는 우붓에서 동쪽으로 38km 떨어져있는 곳인데 오토바이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낚시장비와 갈아입을 옷을 채비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어요. 빠당바이는 보통 관광객들이 길리섬에 들어갈때 보트를 타는 선착장으로 유명한 곳이고 딱히 특별한 것은 없어요. 코로나 이전에는 호객꾼들도 많고 관광객도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조용해요. 식당들도 문을 다 닫았어요. 빠당바이를 지나 왼쪽으..

발리/일상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