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17

인도네시아 PPKM(긴급사회활동제한)

백신도 접종을 시작했겠다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웬걸 변이종이 날뛰다니 인도네시아는 지금 일일 확진자수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 5만명씩 집계가 되고 있고 제가 있는 발리에는 하루하루 천오백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어요. 발리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백신 접종률이 제일 높은 섬이예요. 1차 접종 (89.49%) 2차 접종 (23.73%) 2021년 7월 29일 기준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산 시노백을 접종시키고 있어요. 산소가 모자라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병상이 모자라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에 감염된 한인들은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 치료를 한다고 해요. 어제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땅그랑..

발리/일상 2021.07.29

발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5편

입맛이 없고 설사를 하고, 기침을 좀 하는것은 참을 수 있는데 어지러움증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가만히 누워있는데도 천장이 핑핑 도니 입에서 절로 앓는 소리가 나오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와중에 자꾸 라면이 땡겨 누워서 온갖 라면 먹방을 찾아봤다. 할 일 없이 흥삼이네 가족 라면 먹는것을 매일 같이 보며 대리만족을 했다. 내 소식을 들은 한국 언니가 매일 저녁 한식을 해서 보내주셨는데 고마움은 지금도 그렇고 평생 잊지못할 것이다. 나 입맛 없다고 매콤새콤한 비빔 국수에 떡볶이, 삼겹살 등등 사진으로는 다 남기지는 못했지만 하루도 안빼고 발리에서는 쉽게 찾아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들을 보내주셔서 입맛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시간만목이빠지게 기다렸다. 나중에 집에 와서 몸무게를 확인해보니 3키로가 줄어있었다...

발리/일상 2021.06.05

벌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4편

입원 후 다음날 아침 바로 PCR 테스트를 또 받았다.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 받았던것은 Antigen테스트라 정확도가 떨어져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면 PCR테스트 양성이 나와야한다고 하였다. 먹성좋던 나였는데 귀신같이 입맛이 싹 사라졌다. 식사때가 되어 음식이 나오는데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오고 쳐다도 보기 싫었다. 아침으로 나왔던 죽..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는 밥에 삶은 계란 한개.. 꾸역꾸역 두숟갈 힘겹게 떠 넣고 쓰레기통으로 증상이 점점 악화되었다. 나의 주 증상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고 숨이 차는 것이었다. 어지러운 증상이 하루종일 내내 지속이 되는데 딱히 처방되는 약은 파라세타몰(진통제)뿐이 없었다. 특히나 밤이 되면 더 심해져 잠도 못자고 혼자 끙끙 앓았다. 저녁이 되어 결과가 ..

발리/일상 2021.06.01

발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3편

갑자기 식은땀이 나면서 울렁거림이 시작되었다. 일어서는것 조차 힘들어서 침대에 엎드려 누워있는데 아침부터 테스트를 또 해야한다고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꾸역꾸역 옷을 대충입고 옥상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테스트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다들 멀쩡하고 나만 아파보인다. 당연히도 그럴것이 다들 무증상 확진자라 호텔 격리중이었던 것이었다. 테스트를 받고 앉아있는데 구토와 설사를 동시에 할 것 같은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결국 결과를 듣지 못하고 재빨리 방으로 내려가 아침에 먹었던 몽키바나나와 약들을 토해냈다. 갑자기 증상들이 찾아오니 혼자라서 무섭고 갑자기 악화될까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식은땀이 계속 나고 어지러워 계속 고민을 하다가 의사에게 전화해 증상을 얘기했더니 병원으로 이송될것이라고 했다. 이..

발리/일상 2021.05.30

발리 낀따마니 울리안 커피 농장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지 중 한곳으로 유명한 곳이죠. 그 중 발리 낀따마니 아라비카는 귤 나무와 섞여 자라면서 특유의 시트러스향과 다크초콜릿, 스윗한 맛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오늘 방문한 곳은 낀따마니 울리안 지역에 위치한 커피 농장이예요. 우붓에서 스쿠터로 1시간정도 걸렸는데 길이 험한곳으로 경로를 잘못골라 스쿠터에서 거의 날아갈뻔했어요. 커피농장에 들어서면 이렇게 커피나무와 귤나무가 옆에서 같이 자라고 있는것을 보실 수 있어요. 수확은 6-8월 사이에 하는데 오늘 가보니 이미 수확이 시작되어서 아주머니들께서 커피체리를 픽킹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네분이서 하루에 보통 30키로 정도 따신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natural, full washed, semi washed, ..

발리/취미 2021.05.27

발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2편

양성으로 확인된후..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연락을 했다. 여기서도 문제가 생겼는데 이건 후속으로 나중에 따로 글을 써야겠다. 속과 겉이 다른, 부자이지만 마음은 가난한 발리사람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를.. 아무튼 양성을 확인한 후 바로 호텔로 격리를 하기로 결정이 되었고 앰뷸런스가 갈거라고 검사를 받았던 클리닉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였다. 클리닉에서 격리 호텔까지 불과 20m도 안되는 거리, 바로앞에 호텔이 보이는데 왜 앰뷸런스를 타고 가야하는지 이해가 안갔지만 뭔가 절차가 있겠거니 하고 기다렸다. 장장 1시간을.. 너무 늦길래 언제 오냐 전화했더니 우주복 입느라 오래걸린대.. 나 중환자였으면 벌써 저세상 갔겠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앰뷸런스가 쌩 하고 지나가고 갑자기 호텔앞에 서있던 관리자가 내쪽으로 ..

발리/일상 2021.03.12

발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1편

일찍이 종식될 줄 알았던 코로나가 8개월쯤 지속 되고 있을때 나는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이놈의 코로나는 내가 걸려야 끝나려나.. ? 그때 퉤퉤퉤를 했어야 했는데.. 젠장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하는 생활이 몸에 베어 있다못해 이런 기간이 늘어지는 것에 지쳐있을때쯤 코로나 확진자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한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보다 더 꼼꼼히 개인 청결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엄마가 한국에서 보내주신 KF94를 항상 장착하고 있었다. 그렇다 난 그렇게 방심을 했다.. 어느날 갑자기 항상 같이 붙어있는 친구 아버지가 아프다고 하신다. 열이나고 온몸이 아프단다 입맛이 없고 구역질까지.. 그러더니 이제 어머니도 아프시다고 하신다… 어.. 이거 코로나 같은데? 이곳 발리에서는 온 대가..

발리/일상 2021.03.11

발리 동쪽 파라다이스 블루라군 비치

Blue lagoon beach "낚시 다시 시작" 발리에서 유유자적하며 낚시를 매주 하러 다녔지만 다리 부상후로는 정말 미치도록 낚시가 하고싶을때 낚시터 몇번 가는거로 만족을 했었어야 했어요. 답답한 6개월을 보내고 다시 조금씩 걷게 될 수 있자마자 이제 다시 낚시를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에메랄드 우유 블루라군 비치" 블루라군 비치는 우붓에서 동쪽으로 38km 떨어져있는 곳인데 오토바이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낚시장비와 갈아입을 옷을 채비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어요. 빠당바이는 보통 관광객들이 길리섬에 들어갈때 보트를 타는 선착장으로 유명한 곳이고 딱히 특별한 것은 없어요. 코로나 이전에는 호객꾼들도 많고 관광객도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조용해요. 식당들도 문을 다 닫았어요. 빠당바이를 지나 왼쪽으..

발리/일상 2021.01.15

발리 바비굴링 맛집 "Pande Egi"

"맨날 먹어도 또 먹고싶은 바비굴링" 많은 관광객분들이 발리에 오시면 한번씩 가시는 곳이 있어요. 바로 우붓에 위치한 '이부오카'라는 바비굴링 집인데 통돼지 바비큐에 발리만의 양념과 요리방법으로 살짝 독특하지만 제입맛에는 너무나도 잘 맞아서 초반에는 거의 매일 사먹다시피 했답니다. 이부오카의 바비굴링도 맛있지만 현지친구들이 꼭 가보라고 추천해준 식당이 있어 마침 덴파사르에서 오는길에 들리기로 했어요. "온 동네 사람들 다 여기 모인듯" 그렇게 덴파사에서 40분정도 걸려 도착한 'Pande Egi' 주차장이 꽉차있어요, 심지어 주차요원 아저씨까지.. 코로나로 다른 가게들 다 문닫고 있는데 이 집은 직원들이 쉴새없이 손님을 맞이하는걸 보니 맛집은 맛집인가 봅니다. 식당이 꽤 커요. 2층까지 좌석이 있습니다...

발리/맛집 2020.11.24

발리 Rumah Sakit Mandara

"발리에서 다리가 부러지다" 희한하게 외국에 있으면서 보험이 만료되었을때 꼭 사고가 하나씩 생겨요. 6월 어느날 저녁, 친구랑 약속이 있어 만나러 가는길에 자주가던 슈퍼에 잠깐 들렀다가 나오는길에 어이없게 다리를 접질렀어요. 태어나 첨으로 뼈가 부러졌는데.. 정말 말못할 고통에 소리도 못내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앉아 울고만 있었어요. 그와중에도 보험이 없는데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까 하는 걱정이 드는걸보니 그렇게 죽을만큼 아프진 않았나봐요.. 지금와서 후회되는것은 그당시에 병원을 바로 갔었으면 더 빨리 나았을텐데 하는 생각.. "발리의 힐러들을 찾아서" 다리가 부러진건지 인대가 파열된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주변에 있던 발리사람들이 병원은 가면 무조건 수술하라고 하고 외국인이라고 돈만 ..

발리/일상 2020.11.21